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육아를 도와주시던 장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시면서 육아 부담이 커진 게 한몫했고,
그 와중에 책까지 쓰느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건 거의 꿈도 못 꿨다...

저서는 장모님이 계실 때부터 시작해서 그때 진도를 참 많이 뺐었는데,
장모님이 가시자마자 바로 지지부진해져 버렸다.

아이 아플 때 나도 같이 아프고, 그게 아니면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목 허리 박살나고
결국 얼마 전에서야 겨우 집필을 마치고 세상에 책을 내놓게 됐다.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1년은 늦어진 것 같다.
원래 계획은 23년 초에 책을 출간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예전 글에서도 종종 언급했지만 나는 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게임 번역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중국어 게임을 한글화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원래는 9년 동안 배운 전공을 살릴 방법이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거였는데,
그게 조금씩 잘 풀려서 어느새 6년째 이 일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엔 프리랜서로 시작했고, 점차 인정을 받아 지금은 모 유명 게임회사의 인하우스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프리랜서 시절을 포함해 그간 정말 수많은 게임의 번역에 참여했고,
NDA로 인해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어쩌면 여러분이 아는 게임의 번역에 내가 참여했을 수도 있겠다.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도 제법 많았고, 금전적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만큼 보상을 받았다.
그렇게 내겐 참 고마운 일이 바로 이 '게임 번역'인데,
이상하게도 이 업계에는 늘 '인력난'이라는 단어가 마치 수식어처럼 곁을 떠나질 않는다.

프리랜서 시절, PM(프로젝트 매니저)들은 항상 아는 번역가를 추천해달라 했다.
한 게임사의 직원으로서 직접 번역가를 구할 때 그 '인력난'이 피부로 와닿았다.
지금 직장에서는 번역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인력난'이라는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 직업을 잘 나가는 대기업 고액 연봉자 같은 사람과 비교할 순 없지만, 충분히 감사할 만큼의 페이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처음 시작 땐 매우 힘들었고 지금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과정들이 있었지만 어느 직업이 안 그럴까?
하지만 사람을 안 구하는 게 아니라 못 구한다고, 이 업계의 인력풀은 빈약해도 너무 빈약하다.
(누군가는 이를 빗대어 small world라고 했다)

나는 관심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자리잡은 데에는 내 언어적인 재능과 오랜 기간 다져온 중국어 실력이 크게 작용했다.
근데 언어 재능이 뛰어난 중국어 능력자가 어디 나 하나뿐인가?
매해 졸업하는 통번역 대학원생만 해도 수십 명은 넘을 텐데, 그분들이 과연 나보다 못할까?
게임의 특성상 대학원에서 배우던 것과 결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게임도 좋아하고 언어적 재능도 갖춘 사람이 나는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나는 고민 끝에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일.
내 인생 첫 책을 지난 6년 간의 노하우를 담아, ‘중국 게임 번역 입문서’ 격의 책을 완성해 낸 것이다.

그렇게 호랑제비라는 필명으로,
‘혹시, 중국 게임 번역 해보실래요?’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제목으로,
내 인생 첫 책이 탄생했다.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다만 몇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이 업계에 뛰어들어 주길,
능력자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이 업계에 안착하기를 바라며,
링크와 함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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