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원래는 도시락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추천하려고 글을 시작한 건데, 

결과적으로 애매한 글이 되어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확인해 주시길.

 


직접 먹어본 세 가지 도시락: 마ㅅㄸx,  아ㅇㅎ ㅇㄷx, 넉넉소반

올해 2월부터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당근마켓으로 헬스장 이용권과 P.T 4회를 양도받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주 5일 근무일 중에 월, 수, 금을 운동하는 날로 잡았다.

 

근데 아무래도 점심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운동하는 날에는 따로 식당을 갈 여유가 없어서 도시락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도시락들이 제법 다양하더라.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결정이 어려워지는 법.

결국 처음 눈에 들어오는 대로 하나씩 시켜보면서 점차 내 취향에 맞는 걸 찾아가기로 했고,

이제는 나름 내 취향에 맞는 도시락을 찾았다 싶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과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미리 밝히자면 나는 편식을 거의 안 하고,

고기도 좋아하지만 야채도 많이 좋아하는

174cm, 69kg의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다.

나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글 마지막에 적은 도시락을 추천하겠다.

또한,

불필요한 분쟁을 막기 위해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도시락의 이름은 최소한으로만 공개하겠다.

 

이 리뷰는 철저히 내돈내산에 기반해 저 도시락 회사랑 나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미리 밝힌다.

 

 

1. 마ㅅㄸx

가장 먼저 접한 도시락은 '마ㅅㄸx'이었다.

일단 아무래도 가장 먼저 가격이 눈에 들어오다 보니 이 도시락을 택하게 됐다.

아는 정보도 없고, 어느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도 막막했기 때문에

우선은 만만한 녀석부터 조진다(?)라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다.

 

총 8개 묶음으로 다양한 맛이 포함되어 있고, 나름 야채(...)도 포함한 도시락이지만

일단 다른 거 다 제쳐놓고 양이 너무 적었다.

내가 체중 감량용 도시락을 샀나?

 

후술할 도시락과 비교해 적게는 50g에서 많게는 거의 100g 정도 차이가 났는데,

50g은 얼핏 들으면 별 차이 없게 느껴지지만(나도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실직적인 포만감이 너무 차이가 컸다.

 

키 174cm, 체중 69kg에 운동까지 하는 성인 남성에게는 너무도 부실한 도시락이었다.

하나로는 도무지 배가 안 차서 무조건 두 개씩 먹었고, 며칠 만에 시킨 양을 전부 소화해 버렸다.

 

맛도 그냥 그랬다.

 

안에 계란후라이 처럼 들어간 건 좀 충격적이었는데, 

그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포실포실한 건지 푸석푸석한 건지 알 수 없는 후라이 형태의 무언가였다.

이걸 계란후라이라고 인정하기에는... 궁금하면 직접 드셔보시길. 

 

야채라고 들어있는 완두콩, 옥수수, 당근 등등의 믹스는 식감도 맛도 정말 별로였다.

야채라서 먹긴 먹는데, 내가 지금 뭘 먹는 건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기류는 그냥 무난했다.

엄청 맛있지도, 그렇다고 엄청 맛없지도 않았다.

 

어쨌든 총체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웠고, 얼른 다른 도시락을 찾기 시작했다.

 

 

2.ㅇㅇㅎ ㅇㄷx

두 번째로 시도한 도시락은 아워홈 온더고.

 

가장 먼저 거의 300g에 달하는 용량이 눈에 들어왔고, 

깔끔하고 세련된 포장과 상세 설명 등에 매료되어 구매를 결정했다.

쿠팡에서 12개 묶음으로 샀고, 그 외에도 6개나 개별 구매 등이 가능하다.

 

가격은 앞서 구매한 도시락의 2배에 달했지만,

어쨌든 좀 더 만족스러운 도시락을 먹고 싶어서 질러버렸다.

 

일단 무엇보다 맛이 좋았다.

게다가 메인 메뉴들이 여느 도시락과 차별화되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었다.

 

포장 기술도 많이 신경 썼다고 느껴지는 게,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용기들은 비닐 모퉁이를 살짝 뜯어서 넣어야 하는데,

이건 자체적인 기술로 그럴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로 증기가 알아서 배출된다고 한다

밀폐 상태이지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증기 배출 구멍이 생기게 만드는 건데,

정확한 원리는 나도 잘 모르겠다.

비닐이 살짝 녹으면서 공간이 생기는 걸까?

포장지 자체 설명을 보면 이 기술로 인해 밥이 더 맛있게 데워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밥의 식감이 다른 도시락보다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

 

양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여느 도시락들이 대부분 200~250g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290g이라고 했을 때 뭔가 큰 차별점이 있을 것 같았는데,

확실히 이전 도시락에 비해 포만감이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적은 건 아닌데, 뭔가 아쉽다

 

하나를 더 먹자니 많고, 안 먹자니 뭔가 아쉬운 기분.

여기서 조금만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도시락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 단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로, 간이 너무 강했다.

구매할 때는 신경 안 쓰고 구매했는데, 간이 하도 짜서(내 입에) 영양 성분표를 확인해 보니

나트륨 함량이 대부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를 넘을 정도로 후덜덜했다.

맛있게 짭니다(feat.야채 없음)

 

물론 간이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참고사항을 더하자면,

내 입에는 일반적인 식당 음식이 대부분 굉장히 짜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물을 타서 먹거나 씻어 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번거로우니까).

 

따라서 식당 음식의 간이 적당하다고 느껴지시는 분은 이 부분은 크게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되겠다.

다만, 나는 이 일 이후로 편의점이든 인터넷에서든

먹을 걸 살 때마다 나트륨 함량을 챙겨보게 되었다고…

 

둘째로 야채가 너무 빈약했다.

비빔밥 같은 아예 야채를 포함해야만 하는 메뉴가 아니면

아예 야채가 없거나 브로콜리나 아스파라거스 1~2개 정도로 정말 생색만 냈다.

야채 좀 더 주세요...

 

첫 번째 도시락처럼 정말 ‘안 넣으니만 못한’ 야채까지는 아니어도,

기왕 생색내는 거 좀만 더 냈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면 고민 없이 이 도시락으로 갈 텐데...

아, 근데 간이 또 걸리는구나.

 

 

아무튼 이 도시락을 다 먹어갈 때 즈음, 나는 좀 더 본격적인 검색에 들어갔다.

 

조건은 세 가지.

양이 300g을 여유롭게 초과하고, 나트륨 함량이 낮고, 야채도 고루 들어간 도시락.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한 도시락을 찾았다.

 

그게 바로 이어서 소개할 넉넉소반.

 

3.넉넉소반

역시나 쿠팡에서 12개 묶음으로 샀는데, 당연히 개별로도 살 수 있다.

 

우선 양부터 보면, 가장 적은 건 290g이지만,

대부분 300g을 넘고 350g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소개 페이지를 보면 평균 360g이라고 하는데, 흠... 그런가?

넉넉한 341g

 

아무튼 그래서 양은 일단 합격.

먹고 '아 엄청 배부르다'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서 두 도시락처럼 계속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다.

겨우 몇십 그램 차이가 이런 포만감의 차이를 가져오나 좀 놀라기도 했다.

 

다음으로 맛은 무난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도시락과 두 번째 도시락의 중간지점 어딘가에 랭크될 것 같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돈까스 도시락. 바닥에 양배추 채가 깔려있다.

 

밥은 강황밥이나 흑미 잡곡밥 등으로 건강이란 테마를 지켰지만,

위의 온더고에 비해 식감은 떨어졌다. 

진 밥 얼렸다가 돌려먹는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메인 메뉴는 맛이 괜찮았다.

나트륨 함량이 낮은 덕(훈제 오리 같은 메뉴는 좀 높다)에 기본적으로 삼삼한 맛을 베이스로 가져가는데,

도시락 구조도 딱 2분할로 밥을 옆에다 옮겨서 비벼 먹기 좋게 되어 있다.

실제로 나 역시 처음 한두 번만 따로 먹고 이후에는 그냥 무조건 비벼 먹었다.

그게 따로 먹는 것보다 맛있더라.

 

야채가 다양한 것도 나한테는 장점이었다.

가장 기본적으로 당근채가 들어있거나,

메뉴에 따라 부추, 양파, 파프리카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서

좀 더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는 기분을 줬다.

강황밥에 다양한 야채. 난 이런 게 좋더라(어르신 입맛)



포장은 좀 불편했다.

온더고 처럼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귀퉁이 뜯어서 레인지에 돌리는 보편적인 비닐 포장인데,

문제는 이게 일부만 뜯기고 일부는 안 뜯길 확률이 높다는 것.

포장이 이런 식으로 뜯기면 딥빡...

그러면서 간혹 안에 기름을 포함한 수증기(였던 물)가 밖으로 튀는데, 

그게 옷에 묻으면 기름 얼룩이 남곤 해서 좀 별로였다.

 

혹시나 깜빡하고 포장지 귀퉁이 뜯는 걸 깜빡하면...

용기가 녹았다

용기가 녹는 대참사가 벌어질지도...

 

그리고 또 슬픈 점이라면 가격이다.

원래는 두 번째 도시락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최근 다시 주문하려고 보니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내가 앞서 주문했던 가격이 프로모션 가격이었는지,

아니면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었는지,

요즘 올라온 가격은 내가 살 때보다 30% 넘게 올라 있었다.

12개 묶음이 4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훌쩍 넘어가 버린 것.

그나마 네이버 쇼핑에서는 아직 5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냉동실 자리 비워지면 구매해 둬야지...)

 

그래서 원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 도시락을 추천할 생각이었는데, 가격이라는 변수가 발생해 버렸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것이 3월 10일이었으니 두 달 사이에 가격이 껑충 뛰어버린 것.

 

물론 이보다 비싼 도시락은 얼마든지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 나온 광고를 타고 들어간 어느 도시락의 가격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 진 일도 있었다.

헬스 관련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도시락이었는데, '고기고기'한 도시락이었다.

구성이 그러니 단가가 높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당 단가 9천원~1만원 넘기는 게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싶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대체할 만한 도시락을 못 찾아서 나는 넉넉소반을 계속 먹을 것 같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좀 더 검색을 해보면서 더 나은 선택을 찾아보겠지만,

과연 쉽게 대체품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향에 맞는 도시락 중에 개당 단가가 5천원대 이하인 도시락을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테니 말이다.

오히려 갈수록 더 오르면 더 올랐지, 내려갈 일이 있겠는가...

또 생각보다 딱 취향에 맞는 도시락을 찾게 해주는 검색 기능도 없고 말이다.

 

근데 이런 가격이면 가끔 써브웨이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걸어가기엔 멀고, 배달시키기엔 배달비가 부담스러워서 문제지만

 

배고픈 직장인들이여, 그래도 같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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